가정의 달, 가정의 맛 … 200년 종가 음식부터 MZ세대 핫플레이스까지
롯데백화점 맛집 기행
이예은 객원기자
입력 2021.04.25 15:00 | 수정 2021.04.25 15:00
요즘 백화점 식당가와 푸드코트(food court)에 가보면 한창 잘 나간다는 지역 맛집부터 카페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백화점은 이제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 유명 맛집 순례(巡禮)까지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패션처럼 백화점 맛집도 트렌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롯데백화점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맛집들이 연이어 들어서 맛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 식당가’가 각자 독특한 맛과 분위기로 소비자 발길을 불러모으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과 유행까지 모두 잡으며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트렌디한 맛집들을 대거 오픈했다. 사진은 본점 ‘남파고택’ 손님상./롯데백화점 제공
◇편안한 분위기의 지역·전통 맛집 오픈 줄이어
롯데백화점 본점 식당가 13층에는 지난달 나주 밀양박씨(密陽朴氏) 종갓집 손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한식 브랜드 ‘남파고택’ 2호점이 문 열었다. ‘남파고택(南坡古宅)’은 200년 역사를 간직한 전남 나주의 고옥(古屋)으로 밀양 박씨 후손이 종가(宗家) 전통의 ‘내림음식’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파고택’ 종부(강정숙)·차종부(김선경)와 3년간 긴밀하게 협의한 끝에 대중들이 쉽게 ‘남파고택’의 내림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백화점 대표 한식 콘텐츠로 개발했다. ‘남파고택’은 낙지 연포탕 솥밥 정식, 특제 양념 소스로 구운 닭 산적 구이, 애호박 찌개 등을 대표 메뉴로 내세워 지난해 7월 강남점에서 첫선을 보였다. 본점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가정에서도 ‘남파고택’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그로서리(grocery·식료품) 제품도 같이 판매 중이다.
지난달 롯데 노원점은 안동 지방의 반가(班家·양반집안) 음식 전문 ‘한티옥’을 선보였다. 1등급 이상 국내산 한우로 조리한 안동국시·안동국밥·만둣국·수육 등이 대표 메뉴로 손님 발길을 불러모은다. 깻잎·부추김치 등 곁들임 반찬 맛 또한 일품이다.
작은 동네 식당에서 출발해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미슐랭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며 한식 맛집으로 성장한 브랜드도 들어섰다. 요즘 가장 입맛 당긴다는 ‘이십사절기’가 지난 2일 롯데 잠실점에 ‘원플래터 바이(One-Platter By) 이십사절기’ 브랜드를 처음 론칭했다. 이곳은 제철 음식을 생명으로 하는 ‘이십사절기’ 인기 메뉴에 최신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해 새로운 콘셉트로 선보이는 퓨전 매장이다. 샐러드바처럼 고객이 직접 메뉴를 선택하는 일명 ‘커스텀 플래터(Custom Platter)’ 형태의 한식 매장으로 탄생했다.
① 노원점 ‘도하정’ ② 강남점 ‘한티옥’ ③ 영등포점 ‘진리식당’ ④ 노원점 ‘플레어B’ /롯데백화점 제공
◇SNS 이슈 맛집, MZ세대 이목 이끈다
롯데 노원점은 지난달 지하 식당가에 유명 맛집 편집숍을 선보여 MZ세대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누룩 소금 숙성 돈가스를 주력으로 한 합정동 인기 맛집 ‘크레이지 카츠’, ‘수요미식회’ 곰탕 편에 소개된 곰탕 & 수육 맛집 ‘도하정’, 역시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함흥냉면 & 가릿국밥(이북식 해장국) 맛집 ‘반룡산’,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시작된 밀라노 피자 전문점 ‘컨버터’ 등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아 온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또한 롯데 잠실점은 지하 1층에 MZ세대 사이에서 ‘을지로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프리미엄 퓨전 일식 브랜드 ‘진작’을 이달 초에 오픈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후토마키와 대창덮밥 등을 먹어보면 왜 줄 서서 기다려가며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혀끝으로 느껴진다.
롯데 영등포점은 경남 양산시의 동파육 덮밥집 ‘진리식당’을 지난 20일 오픈했다. ‘진리식당’은 ‘생활의 달인’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오픈한 영등포점이 ‘진리식당’ 서울 지역 1호 매장이다.
① 잠실점 ‘원플래터 바이 이십사절기’ ② 노원점 ‘컨버터’ ③ 노원점 ‘쉐이크쉑’ ④ 노원점 ‘크레이지 카츠’ ⑤ 강남점 ‘한티옥’ 안동국밥 /롯데백화점 제공
◇해외 유명 맛집에 온 듯한 해외 로컬 푸드 맛집 유치도 한창
뉴욕에서 온 수제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지난 2일 롯데 노원점 1층에 총 131석 규모로 오픈했다. ‘쉐이크쉑’은 2001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의 핫도그 카트에서 시작해 국내에까지 수제 버거 열풍을 일으킨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쉐이크쉑’ 시그니처인 앵거스 비프 패티 외에 쫄깃한 식감의 토종 효모 포테이토 번, 신선한 채소와 쉑소스가 어우러진 ‘쉑버거’, 매일 신선한 재료로 제조하는 쫀득하고 진한 쉐이크 ‘커스터드’, ‘커스터드’에 다양한 토핑을 넣은 디저트 메뉴인 ‘콘크리트’가 대표 메뉴이다. 특히 ‘콘크리트’는 지점별 매장 특성에 맞춰 특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노원점에서는 망고와 패션프루트, 바삭한 식감의 쇼트브레드 등으로 만든 디저트 ‘노원 노랑’을 시그니처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띤띤’이 노원점 지하식당가에 문을 열었다. ‘띤띤’에서는 쌀국수, 짜조, 새우 레드커리 덮밥 등 베트남 로컬 푸드 특유의 맛과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띤띤
◇스페셜티 커피·디저트·가드닝 등 이색 콘텐츠 담은 카페도 늘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및 후식(後食) 시장 확대로 디저트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오는 5월 7일 에비뉴엘 월드타워 지하 1층에는 로스터리 & 베이커리 카페로 유명한 ‘노아스로스팅’이 신규 입점할 예정이다. 강원도 참나무 숯을 이용해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가 인기다. 디저트류(類) 중에서는 프랑스 최고급 발효 버터와 밀가루를 사용한 크루와상, 견과류와 건포도가 듬뿍 들어간 시나몬 데니시가 대표 메뉴로 손꼽힌다. 식객(食客)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의 웹툰 ‘커피 한잔할까요’ 실제 모델이었던 커피 전문점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에는 서울 도곡동에 본점을 둔 프리미엄 베이커리 & 브런치 카페 ‘플레어B(FLAIR.B)’가 롯데 노원점 2층에 입점해 화려한 플레이팅(plaiting·그릇이나 접시 등)의 브런치로 20~30대 여심 저격에 나섰다. 특히 천연 발효종과 프랑스 천일염 ‘까마르고 소금’으로 만든 우유 식빵, 바게트, 브리오쉬번으로 만든 브런치가 대표 메뉴이다. 그 외에 ‘에그 베네딕트’ 등 노원점에서만 선보이는 시그니처 메뉴도 개발·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가드닝(gardening)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공원’은 가드닝과 카페가 결합한 ‘웁스어데이지 바이(Oops-A-Daisy By) 소공원’을 지난 3월(노원점)과 4월(안산점)에 각각 신규 오픈했다. 디저트와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 전시와 조경이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고 있다. 다양한 티(Tea)와 함께 영국식 스콘·케이크 등이 주력 메뉴이다. 꽃·식물·음료가 함께 구성된 패키지 메뉴도 마련돼 식물을 좋아하는 소비자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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