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신동아
입력 2014-11-23 14:54:00 수정 2014-11-23 14:59:15
[동정민 기자의 여기는 청와대]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직후 청와대는 한동안 우왕좌왕했다. 의전과 경호에서 남성 대통령 시대와 달라진 게 많았기 때문. 그러나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에 걸맞은 청와대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들로부터 지난 1년 10개월의 얘기를 들어봤다.》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직후 청와대는 한동안 우왕좌왕했다. 의전과 경호에서 남성 대통령 시대와 달라진 게 많았기 때문. 그러나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에 걸맞은 청와대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들로부터 지난 1년 10개월의 얘기를 들어봤다.》
10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전임 정권에는 많았다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눈에 띄게 준 것이 있다. 청와대 조찬과 만찬이다. 박 대통령은 주로 오찬을 활용한다. 회의와 오찬 일정을 함께 잡기도 하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나눔 봉사자 초청 등 오찬 행사를 소통의 기회로 삼는다. 그러나 조찬과 만찬 일정을 잡는 일은 거의 없다.
역대 대통령은 조찬과 만찬을 애용했다. 조찬은 주로 참모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침마다 간이 수석비서관회의와 같은 참모회의를 했다. 관저로 참모들을 불러 회의를 하기도 했고, 본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관저 내 대식당에서 참모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회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전 7시면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어김없이 출근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찬을 애용했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공식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 주로 머물렀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있건 없건 매일 같은 시간에 본관 집무실로 출근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본관으로 사람들을 불러 함께 조찬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역대 대통령은 조찬과 만찬을 애용했다. 조찬은 주로 참모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침마다 간이 수석비서관회의와 같은 참모회의를 했다. 관저로 참모들을 불러 회의를 하기도 했고, 본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관저 내 대식당에서 참모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회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전 7시면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어김없이 출근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찬을 애용했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공식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 주로 머물렀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있건 없건 매일 같은 시간에 본관 집무실로 출근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본관으로 사람들을 불러 함께 조찬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조찬 행사로 청와대에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없다. 조찬 기도회와 같이 아침에 열리는 외부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이것도 손에 꼽을 정도다. ‘여성 대통령이라는 특수성과 무관치 않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아침에는 국선도 같은 운동을 해왔다. 최근 국회에서 청와대 헬스기구 구입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박 대통령은 요즘 필라테스를 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 국선도, 필라테스…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인 박 대통령은 남성 대통령보다 화장하는 데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한 측근 참모는 “박 대통령은 과거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일정이 있든 없든 화장을 직접 했다”며 “무슨 일이 터지면 곧바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려는 공인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찬뿐 아니라 만찬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만찬을 많이 열었다. 공식 만찬뿐 아니라 비공식 만찬도 많았다. 만찬장에서 술을 마시다보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대선 때 고생했던 동지들과 함께 하거나 국정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참모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만찬 행사는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임기 말로 갈수록 점점 외로워지는 대통령이 청와대로 사람들을 자주 초대해 하소연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그러나 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을 포함한 국빈이 왔을 때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는 것 외에는 만찬 행사를 주최하는 일이 거의 없다. 만찬 시간도 칼같이 지키는 편이다. 공식 만찬은 대부분 6시에 시작해 8시면 끝난다. 9시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른 대통령처럼 밤에 비공개로 누군가를 관저로 불러 술 한잔을 곁들이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 대통령의 평소 생활습관과도 직결된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에도 서울 삼성동 자택에 일찍 돌아와 자신의 방에서 보고서를 읽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밤 10시를 넘겨 귀가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박 대통령이 조찬과 만찬을 즐겨 하지 않으면서 덕을 보는 이들이 의전 담당자들이다. 의전은 적어도 행사 2시간 전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대통령이 움직이는 데 혼선이 없도록 동선을 챙겨야 하고 참석자 명단과 자리도 다 맞춰야 한다.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는 데도 2시간은 걸린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오전 7시에 조찬이 시작되고, 밤 10시에 만찬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의전 담당은 오전 5시에 출근해서 자정에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의 조찬과 만찬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화장, 국선도, 필라테스…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인 박 대통령은 남성 대통령보다 화장하는 데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한 측근 참모는 “박 대통령은 과거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일정이 있든 없든 화장을 직접 했다”며 “무슨 일이 터지면 곧바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려는 공인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찬뿐 아니라 만찬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만찬을 많이 열었다. 공식 만찬뿐 아니라 비공식 만찬도 많았다. 만찬장에서 술을 마시다보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대선 때 고생했던 동지들과 함께 하거나 국정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참모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만찬 행사는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임기 말로 갈수록 점점 외로워지는 대통령이 청와대로 사람들을 자주 초대해 하소연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그러나 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을 포함한 국빈이 왔을 때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는 것 외에는 만찬 행사를 주최하는 일이 거의 없다. 만찬 시간도 칼같이 지키는 편이다. 공식 만찬은 대부분 6시에 시작해 8시면 끝난다. 9시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른 대통령처럼 밤에 비공개로 누군가를 관저로 불러 술 한잔을 곁들이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 대통령의 평소 생활습관과도 직결된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에도 서울 삼성동 자택에 일찍 돌아와 자신의 방에서 보고서를 읽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밤 10시를 넘겨 귀가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박 대통령이 조찬과 만찬을 즐겨 하지 않으면서 덕을 보는 이들이 의전 담당자들이다. 의전은 적어도 행사 2시간 전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대통령이 움직이는 데 혼선이 없도록 동선을 챙겨야 하고 참석자 명단과 자리도 다 맞춰야 한다.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는 데도 2시간은 걸린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오전 7시에 조찬이 시작되고, 밤 10시에 만찬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의전 담당은 오전 5시에 출근해서 자정에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의 조찬과 만찬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10월 23일 박 대통령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서 열린 LG 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 직접 대면 삼가는 이유
의전비서관실은 크게 해외 담당, 국내 외부 담당, 국내 본관 담당으로 업무를 나눈다. 해외 담당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국내 외부 담당은 청와대 밖 행사와 청와대 내 영빈관 행사를 담당한다. 본관 담당은 청와대 본관 내부 행사를 챙긴다. 국내 외부 행사를 담당하는 의전도 예전 대통령 때보다 편해진 면이 있다.
박 대통령은 돌발 상황을 잘 만들지 않는다. 의전과 경호는 대통령의 일정이 정해지면 적어도 열흘 전부터는 현장에 나가 대통령 단상의 위치와 높이, 행사 순서, 귀빈 자리 배치 등을 다 챙긴다.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대통령 행사는 분 단위로 사전에 준비된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끔 청와대를 지나다 관람객을 만나면 차에서 내려 깜짝 인사를 하기도 했다. 경호하는 처지에선 상당히 긴장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런 돌발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경호 역시 박 대통령이 외부 일정이 많지 않은 편인 데다 대중과 직접 접촉하는 민생탐방이 적어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새벽에 깜짝 순시를 자주 나갔다. 전 전 대통령은 새벽 3시쯤 경호실장에게 전화해 “시장에 갈테니 준비하라”고 연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두 시간 뒤에 전격적으로 노량진시장이나 가락시장과 같은 현장에 나가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전 전 대통령 근접 경호원은 밤에 잠을 청하기 전에 다음 날 입고 나갈 옷을 차례대로 챙겨놓았다고 한다. 새벽에 연락이 오면 즉시 일어나 준비해놓은 순서대로 옷을 입고 출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만나는 일정을 많이 잡지 않는다고 한다. 대통령이 외부 행사를 자주 갖게 되면 경호 문제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소 이희호 여사와 함께 한강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드라이브 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대통령 재임 때는 한강 드라이브를 자제했다. 대통령이 움직이면 경호 차량도 붙어야 하고 신호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명절처럼 서울 시내 교통이 원활할 때 앞뒤로 경호차량 한 대씩만 붙인 채 올림픽대로를 한 바퀴 돌고 왔다고 한다.
참모 애태우는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맛집 찾아가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다. 냉면, 국밥 등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했는데 여의도 63빌딩 앞에 있는 냉면집을 특히 좋아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직접 그 냉면집을 찾았고, 너무 먹고 싶을 때는 그 집 주방장을 청와대로 부르기도 했다. 본인이 이동하게 되면 경호 때문에 시민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어 생각해낸 고육지책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매주 두 차례 테니스를 쳤는데, 그때 청와대 밖으로 나가 설렁탕을 먹고 오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나치게 많은 경호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외향적인 이 전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재임 때 즐기지 못했던 냉면 등 맛집을 퇴임 후 자주 찾다보니 더 많은 경호를 받게 됐다고 귀띔했다.
박 대통령도 가끔 깜짝 일정을 만든다. 지난 8월 여의도 CGV를 방문해 영화 ‘명량’을 관람한 것이나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에 참석해 시구를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경호나 의전팀으로서는 깜짝 일정이 잡히면 짧은 시간 안에 대통령의 동선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긴박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오히려 편한 점도 있다고 한다.
한 전직 대통령 경호원은 “예고된 행사가 역설적으로 경호를 하기 더 어렵다.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8·15 경축식 같은 행사는 누구나 그 행사에 대통령이 오는 것을 알고 있다. 예고된 행사의 경우 경호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이들이 사전에 준비할 시간도 길어진다. 오히려 깜짝 행사는 위험 인물들이 그 행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모시는 의전과 경호팀에도 어려운 점은 있다. 박 대통령은 일정을 상당히 촉박한 시점에 결정하는 편이다. 박 대통령은 국정기획수석실에서 일정 회의를 거쳐 올라온 대통령 일정을 제1부속실을 통해 보고받는다. 최종 일정은 박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다. 그런데 행사 날짜가 임박할 때까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아 참모들의 애를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 대통령이 지방 일정을 사흘 전에 결정해 참모들이 애를 먹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행사의 취지가 무엇인지, 그 행사에 참석할 경우 섭섭해할 사람들은 없을지, 행사 주최자가 본인의 참석을 악용할 소지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심지어 분·초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대선 때도 일정을 일찌감치 확정해주지 않아 참모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 다른 대선 후보들의 경우 소소한 일정은 선거 전략을 짜는 핵심 참모들이 정하고 후보는 그 결정에 따르는 게 보통. 그러나 박 대통령은 본인의 일정을 일일이 결정했다. 참모들이 준비한 일정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뒤로 미루거나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정을 직접 끼워넣기도 했다.
세월호 이후 일정 급증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에 비해 일정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주말에는 일정을 비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중에도 가끔 하루씩 일정을 비웠다.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을 땐 관저에 머무르면서 보고서를 읽거나 회의 준비를 했다. 해외 순방 일주일 전부터는 일정을 잡지 않고 순방 준비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은 아주 ‘공격적’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
세월호 사고 국면이 거의 마무리된 7월 이후 박 대통령의 일정은 급속도로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5일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만 38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소화한 일정 2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일정이 부쩍 늘어난 것은 박 대통령의 마음이 조급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한창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한동안 국정이 올스톱돼 시간을 허비한 데 대한 조급함이 있다”며 “게다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가 대개조라는 새로운 국정과제까지 추가돼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고 한다. 지난 10월 박 대통령은 LG 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이 열린 서울 마곡지구를 찾았다. 예전 같았으면 특정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비친다며 참석을 꺼렸을 행사지만 박 대통령은 기꺼이 가서 “LG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띄워주기까지 했다.
외국 인사들도 정상급은 물론 미국 버지니아 주 경제사절단,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관련 장관 등 예전 같으면 굳이 안 만났을 급의 인사들까지 만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경제 행보는 박 대통령이 정상 세일즈 외교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스스로 박차를 가하는 측면도 있는 듯하다. 박 대통령은 올해 들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 등을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통령의 적극성을 잘 아는 각 수석실에서도 공격적으로 일정 아이디어를 올리면서 일정이 더욱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전과 부속실, 그리고 연설기록비서관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설기록비서관실은 박 대통령이 내놓는 모든 메시지의 초안을 작성하는 곳이다. 대통령이 회의나 행사장에서 읽을 메시지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행사에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 대독하는 축사 작성도 연설기록비서관실의 몫이다. 최근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일정뿐 아니라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횟수도 급증했다.
집권 2년차가 되면 업무에 자신감이 붙은 대통령의 대외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청와대에서는 의전과 경호가 좀 더 힘들더라도 박 대통령이 대중과 직접 만나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동정민 채널A 청와대 출입기자 ditto@donga.com
동정민 채널A 청와대 출입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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