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박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과 달랐다

산야초 2015. 10. 11. 15:15

박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과 달랐다

 

[박근혜정부 출범] 취임사로 본 국정 ①정치
'정치' 취임식 키워드로 안 내세워…"정치개혁은 조용히 실천" 의미
'깨끗·투명·유능한 정부' 강조


연합뉴스

입력시간 : 2013.02.25 11:17:24   수정시간 : 2013.02.25 13:07:32
 
  • 박근혜 제 18대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이날 취임사의 키워드로 '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을 꼽은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이 A4 11페이지 분량의 취임사에서 정치 부분을 언급한 것은 10번째 장에 그쳤을 정도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사에서 정치개혁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둔 것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희망의 새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캐치프레이즈에 맞춰 국민 행복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정책에 포인트를 맞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강조해 온 정치개혁 약속은 임기 5년 동안 '보여주기 이벤트식'이 아니라 '실효성있는 방안으로 조용히 실천하는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에 대한 신뢰'라는 점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선보인 것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나라의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나가는 새로운 길에 국민 여러분이 힘을 주시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길을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서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다"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를 강조한 것은 역대 정권들에서 끊이지 않았던 측근비리·친인척 비리 등 정치권의 대표적인 부패 사슬을 근절하겠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공약에서 대통령 친인척 등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수위 시절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부패방지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측근 비리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토론회에서 "제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큰 책임을 맡게 되면 어떤 경우든지 제 이름을 팔아 하는 건 다 거짓말이고, 속지 않으셔야 한다는 말씀을 자신 있게 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강조한 '유능한 정부'는 코드 인사, 동문 인사 등이 과거 정권에서 반복되면서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왔다는 점에서 집권 기간 이를 되풀이하지 않고 '실력과 능력'만을 기준으로 사람을 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박 대통령이 이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부'를 이루기 위해 제시한 '깨끗·투명·유능'이라는 콘셉트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 5년간 정치 분야에서 박 당선인이 추진할 개혁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당선인 핵심 인맥은 '위·성·미'

 

'위·성·미'가 뜬다

위스콘신대·성균관대·미래연구원 출신 당선인 핵심 인맥으로
내각·청와대 인선 24명중 6명 성대 약진 두드러져
경제분야선 최경환·유승민 등 위스콘신대 두각
김광두·김영세 등 미래연 출신도 중용 가능
입력시간 : 2013.02.18 17:51:27  수정시간 : 2013.02.18 22:23:2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에서 성균관대ㆍ위스콘신대ㆍ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 뜨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자리는 이 세 곳 출신에 외부의 무명인사 몇몇이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번 일을 맡겨본 후 신뢰한 인물을 재차 등용하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로 볼 때 앞으로 이들은 새 정부에서 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곳 이상 겹치는 인물은 박 당선인의 믿음이 검증됐고 내부 인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계속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성대 출신 약진 돋보인다=박 당선인이 18일 지명한 청와대 참모 4명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은 성대 법학과 64학번으로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온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1년 후배다

유민봉(행정 77학번) 국정기획수석 내정자, 곽상도(법 79학번) 민정수석 내정자, 이남기(신문방송 68학번) 홍보수석 내정자도 동문지간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 역시 성대 법학과 77학번으로 성대 법대 동문회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와 이 내정자, 허 내정자 역시 법조계와 언론계ㆍ정계에서 대학 동문 모임을 이끌었다.

인수위에서는 유 내정자가 현재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인수위에서 각각 고용복지분과와 여성문화분과 위원인 안종범(경제 76학번) 새누리당 의원과 모철민(경영 77학번) 예술의전당 사장 역시 성대 출신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인선 24명 가운데 성대 출신은 6명으로 서울대 출신(7명)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당선인은 성대와 특별한 인연이 없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특정 대학을 선호하기보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고시 출신이 많은 학교 분위기가 낳은 우연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위스콘신 학파가 경제 분야 주축=경제학이 강점인 미국 위스콘신대 유학파도 박근혜 인맥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각각 위스콘신대에서 법학 박사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허 내정자 역시 위스콘신대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 역시 위스콘신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 석사 출신이다.

특히 최경환ㆍ유승민ㆍ안종범ㆍ강석훈 의원은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위스콘신 4인방'으로 통한다. 이들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공부했고 이후 경제통 국회의원으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창회 회장을 최 의원, 부회장을 강 의원이 맡기도 했다. 위스콘신대는 그 밖에 정관계 고위직이나 기업 임원 출신이 많다. 행정학과 경제학에 연수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 출신=박 당선인의 정책 싱크탱크 중 두드러지는 곳은 국가미래연구원이다. 2010년 발족한 이래 대선 때까지 수백건의 정책보고서를 박 당선인에게 올렸다. 이 중 가계부채 대책인 국민행복기금,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 재정대책인 지하경제 양성화, 복지 대책인 기초연금 도입 등 굵직한 공약이 채택됐다.

공약을 조정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실제 추진할 새 정부의 장관 인선은 미래연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등이 모두 연구원 창립 발기인 출신이다. 인수위에는 옥동석 기획조정분과,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 홍순직 경제2분과 전문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이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재창 숙대 교수도 국가미래연 출신이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명예교수), 김영세 연세대ㆍ신세돈 숙명여대ㆍ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도 앞으로 청와대나 내각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