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朴의 인수위, 로비도 구설도 잡음도 '뚝'

산야초 2015. 10. 11. 15:21
朴의 인수위, 로비도 구설도 잡음도 '뚝'
 

2013-01-26 05:00 | CBS 이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그야말로 '박근혜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다. 줄곧 철통 보안을 강조해 온 박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인수위는 출범 이래 중요 논의 과정이나 내용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경우가 없다. 인수작업을 둘러싼 구설이나 잡음도 거의 없다.
박근혜스타일이 가장 큰 원인이 됐지만 박근혜 스타일로만 보기도 어렵다. 과거 정권의 인수위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박 당선인 주변의 평가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박근혜 인수위의 가장 큰 특징은 규모가 크게 줄고 사고위험이 있는 부분은 아예 없애버렸다는 점이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분과별 위원과 전문위원, 실무위원을 합쳐 100여명에 불과하다. 추가로 발표된 35명의 외부전문가를 감안해도 140여명이다. 17대 인수위보다 40여명 줄였고 당시 558명에 달하던 자문위원이란 직제를 없앴으며, 명함을 파는 일도 아예 금지시켰다.

MB정부 때 만들었던 인수위 자문위원은 인수위원회 사무실 내에 부여된 사무공간도 없었고 뚜렷하게 부여된 임무도 없는 유령직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의 '공'을 외면하기 어려워진다. 그들을 챙기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자문위원 자리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한 측근은 자문위원제를 없앤 것과 관련해 "MB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여러 실책들이 있었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은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측 다른 관계자는 "명찰만 달고 다니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만 집중하면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이들이 사라지고 구설수가 많이 줄었다"며 "사람 위주의 '정치' 보다는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공무원, 기업, 정책 이해관계자들의 민원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박 당선인의 스타일이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지난 인수위 단계에서 나타난 '오륀지 논란' 등 기타 잡음도 확실히 줄었다"고 효율성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박 당선인의 독특한 용인술과 인수위원회 개념정리도 트렌드 변화에 한 몫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초기 인수위원회의 역할과 관련해 "정책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는 명확한 지침을 내렸고 인수위나 당선인 측근들은 이같은 원칙을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들은 정부부처 업무보고 당시 주로 듣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수위는 설 익은 정책이 언론으로 흘러 나가는 일도 원천 차단해 왔다. 갑작스러운 관행의 변화는 언론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인수위 출범 3주가 지난 요즘 일부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당선인측의 취지에 공감을 표시하는 반응도 나온다.

취지와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실행단계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않으면 결과가 애초 취지와 달라지게 된다. 박 당선인은 지금까지의 정치여정 동안 최측근 그룹인 친박계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아 왔다. 그러나 받은 도움 이상으로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줬고 이것이 박근혜 리더십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때부터 박 당선인과 함께해 온 한 측근은 "대선이 끝났지만 논공행상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지 않고 친박계가 납작 엎드려 있는 이유는 박 당선인이 그들에 대해 전혀 부채의식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오히려 친박계가 당선인으로부터 받은 도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강력한 리더십은 박 당선인의 방침이 강력하게 지켜지는 원인이 됐다. 인수위 출범 3주 동안 인사내용이나 인수위 기밀이 외부로 전혀 유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박 당선인이 시스템보다는 정치력과 리더십 등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인이 인수위원 추천하자,

"정신이 있는 거냐" 면박을 주며 혼쭐

권대열 기자

 

입력 : 2013.01.23 03:00 | 수정 : 2013.01.23 06:59

지인이 인수위원 추천하자 "정신이 있는 거냐" 면박
"이러시려고 그러셨던거냐" 중진 무안줬다는 소문도

대통령직인수위에 이어 조각(組閣)을 앞두고 새누리당 주변에선 박근혜 당선인 측에 인사(人事)를 부탁했다가 무안이나 면박을 당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친박 관계자들은 더욱 웅크리고 있다.

"이러려고 그러셨어요?

22일 친박 의원 보좌관들에 따르면 대선 때 큰 역할을 했던 한 중진 의원은 선거에서 고생했던 사람들을 챙기기 위해 박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 드릴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박 당선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의원님, 이러시려고 그렇게 하셨던 거세요? 이러려고 우리가 한 건 아니잖아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전화를 건 의원은 무안해서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소문의 당사자인 의원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친박 의원들은 "그 얘기 자체는 사실이 아니더라도 당선인 스타일을 봤을 때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선인과 사적(私的)으로 가까운 한 지인은 작년 12월 말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몇몇을 추천했다가 "지금 당신이 정신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며 혼이 난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그런 민원을 들어주기 시작하면 그 지인 주변에 사람이 꼬이게 되고 그러다 말썽이 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새누리 확대원내대책회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오른쪽부터) 등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한 친박 원로는 자기와 함께 일을 했던 참모들에게 "청와대에 들어가고 싶으면 조용히 있어라. (당선인에게) 부탁을 했다가는 될 일도 안 될 분위기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 관계자는 "대선 때 공을 세웠다고 자리를 줘야 한다는 등의 전화를 했다가는 그동안의 신뢰관계를 근본적으로 부정당할 수도 있는 분위기"라면서 "당선인은 평소에 동생 가족과 신정을 지내는데 올해는 외부로부터의 작은 영향도 받지 않기 위해 그것도 건너뛴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종교계로부터 공적 루트로 받은 추천도 전하는 게 좋을지 어떨지 몰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물론 당선인은 비공식적인 '민원'은 받지 않지만 공식적인 추천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민원과 추천을 분간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이런 분위기에 친박 관계자들 불만도 속으로 쌓이고 있다. 대선 때 지방을 맡아 전국을 다녔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야 공천받았으니까 보상받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생계를 걸고 바닥에서 뛰었던 사람들은 어떡하라는 말이냐"며 "'안 되면 안 된다'고라도 해줘야 다른 일자리라도 찾을 것 아니냐"고 했다. 당선인 비서실과 인수위 참모들은 "중앙의 대선 캠프에서 밤새우며 일했던 실무진 중에도 상(賞)을 받기는커녕 '당선인 일에 너무 시간을 쓴다'고 모시는 의원에게 찍혀서 비서관 자리마저 잘린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인은 22일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8일 오후부터 5일째 공식 일정을 비운 것이다. 비서실에선 "자택이나 외부에서 인선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선인의 국무총리 등 인선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일부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시간이 많지 않으니 곧 (인사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비서실 핵심 인사는 "이명박 당선인이 5년 전에 총리를 지명한 게 1월 28일"이라며 "서둘러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