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중에서 지방 함유량이 적고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대구는 고지방 ,고칼로리를 피하려는 요즘의 기준으로 봤을 때 건강한 식재료로 가장 적합하다. 거기에다 대구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D,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을 강화해 주고 피로회복, 시력 증강에도 좋다고 하니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먹는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의 대구탕은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최고의 계절 별미라 하겠다.
용산 전쟁기념관 건너편 삼각지 역 뒷골목에 있는 원대구탕은 큼직큼직하게 토막 낸 대구살과 내장을 미나리, 콩나물과 함께 시원하게 끓여 낸다. 대구탕으로 40여 년을 이어온 노포이면서 이 식당 인근에 형성되어 있는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원조 식당이다.
1979년 개업한 원대구탕은 개업 당시 인근의 육군본부와 국방부에 근무하던 군인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창업주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삼각지 본점 이외에 시흥동의 직영점 한 곳과 분당, 일산, 인천에 세 곳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 ▲원대구탕 입구.
- ▲식당 내부.
이 식당의 성공 비결은 매운탕, 지리, 내장탕 세 가지로 메뉴를 단순화시켜 맛과 품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영업 방침과 식당이 운영하는 자체 가공 공장에서 날마다 공급 받는 대구와 젓갈을 이용해 신선하고 푸짐한 음식을 내놓을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에 가격을 인상해서 예전의 저렴한 식대를 기대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 ▲대구탕(9.000원).
주문한 대구탕은 식탁에서 화력이 좋은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끓여서 먹는 시스템인데 종업원이 노련한 솜씨로 불 조절과 조리를 알아서 해주니 손님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종업원의 손을 거쳐 완성된 대구탕은 미나리와 콩나물을 먼저 건져 먹는데 한소끔 끓여낸 미나리의 향긋함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나리와 콩나물은 부족할 경우 종업원에게 요청하면 한 번 정도는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원대구탕의 메뉴판에는 매운탕, 지리, 내장탕 3종류만 표시되어 있지만, 손님의 취향에 따라 대구살과 ‘이리’ 또는 ‘곤이’로 불리는 대구의 내장을 반반씩 섞어서 주문할 수 있다. ‘반반 섞어’는 담백하고 포실포실한 대구살과 고소한 대구 내장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단골손님에게 인기가 높다.
- ▲기본 반찬.
원대구탕의 반찬은 동치미와 아가미 젓갈로 담근 무김치가 전부인데, 특히 직영 공장에서 고유의 레시피로 직접 담근다는 젓갈 무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잘 숙성된 감칠맛으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대구의 맛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 ▲볶음밥(1인분 1,000원).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과 함께 대구와 내장 등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만들어 식사를 마무리한다. 직접 담근 ‘젓갈 무김치’와 잘게 썬 채소, 김 가루를 넣고 들기름으로 맛을 낸 볶음밥은 은은한 들기름 향과 1인분에 1,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8
전화: 02-797-4488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메뉴: 대구탕 9,000원 볶음밥/우동,라면사리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