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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따라 걷고 수려한 낙조 즐기고… 힐링 선사하는 '핫 플레이스' 가보니

산야초 2016. 4. 23. 23:04

철길 따라 걷고 수려한 낙조 즐기고… 힐링 선사하는 '핫 플레이스' 가보니

입력 : 2016.04.21 15:30

동해남부섬·문탠로드·동백섬

지난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미포에서 동해남부선 철도를 따라 들어가자 오른쪽으로 해운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걷기를 즐기고 있었다. 철길에서는 셀카봉을 든 20대 여성들이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좌우로 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으며 철길 위를 걷는 사람들도 보였다. 박영식(51)씨는 "동해남부선 철로를 걷다보면 흑백사진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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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있는 문탠로드. 이곳은 숲과 바다, 바람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힐링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로 유명하다. / 김종호기자
부산 해운대에는 오래된 혹은 최근 각광받는 '핫 플레이스'가 여러 곳 있다. 옛 동해남부선 미포 철길은 요즘 새로 등장한 명소다. 달맞이언덕 '문탠로드'는 오래된 '핫 플레이스'다. 문탠로드는 2008년에 해운대구청이 달맞이고개의 능선을 따라서 난 오솔길을 연결해 만든 산책로다. 당시 구청은 '햇볕에 살갗을 태운다'는 뜻인 '선탠(suntan)'이라는 영어 단어에서 착안해 문탠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달빛 가온길(0.4㎞)~달빛 바투길(0.7㎞)~달빛 함께길(0.5㎞)~달빛 만남길(0.5㎞) 등 약 2.2㎞ 구간으로 소나무 내음을 맡고 걷다 보면 몸과 마음 모두 힐링의 기운으로 넘쳐난다.

고즈넉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9.8㎞ 전구간은 시민공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해운대 우동 올림픽교차로∼부산기계공고간 1.3㎞ 구간이 산책로, 쉼터, 녹지 등 공원으로 꾸며지고 있다. 또 부산기계공고∼동부산관광단지 입구까지 구간은 2016년 상반기 중에 착공해 2017년까지 산책로, 쉼터, 녹지 등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이 공원으로 정비되면 철길을 따라 걷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명물 공원이 될 전망이다.

해운대 청사포도 빠뜨릴 수 없다. 해운대 12경 가운데 하나인 청사포는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아래에 위치한 작은 포구다. 한류와 난류가 섞이는 동해의 남쪽 끝, 남해의 동쪽 끝에 있어 옛날부터 물고기가 풍부하고 질 좋은 횟감이 많이 잡혔다. 해마루라는 정자와 망부송이 유명하다. 수려한 해안경관과 일출·낙조를 즐길 수 있다.

해운대구는 또 청사포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인근 절벽에서 바다로 뻗어있는 '하늘 전망대'를 만들 계획이다. 전망대는 해수면에서 높이 약 20m, 바다 쪽으로 길이 70m로 만들어진다. 청사포 마을의 수호신으로 전해지는 푸른 용(龍)을 형상화한 모형이다. 전망대 끝은 반달모양의 투명바닥을 설치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나도록 한다. 또 포토존과 야간조명 시설을 만들어 해맞이나 달맞이 명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비 43억원을 들여 올 연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하늘 전망대 외에 청사포에 2018년까지 6억원을 들여 청사포 문화예술 걷기코스, 문화예술 관광프로그램, 창작공방, 벽화골목 등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동백섬도 빠뜨릴 수 없다. 숲을 감싸도는 길을 걸으며 해운대의 또 다른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누리마루APEC하우스와 황옥공주 인어상 등을 살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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