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태박물관에서 걸어서 10여분, 차로 3분 정도 가면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방주교회가 나온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 건축물은 건물 주위에
물을 채워서 자연과 잘 어우러진 기분이 든다.
특히 지붕이 특이한데, 반짝이는 지붕 재질이 햇빛을 어디에서 받느냐에 따라
반사되는 빛이 달라져 자꾸 쳐다보게 된다.
건물 어디에도 십자가가 없는데 정면 삼각형 형태에서 종교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교회로 알기 전에는 모를 수도 있을 거 같다.
교회 안에 들어가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어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리 밖으로 건물 주변 물이 보이고 잔물결의 반짝거림에 긴장이 풀린다.
누구에게나 조용한 명상의 장소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도민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방주교회는 건축가 이타미준의 작품이다.
재일교포이지만 떠도는 이방인 같은 삶을 살았다는 그는 2011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대체적으로 무겁고 원시적인 건축을 선호했었으나 비교적 말년에
제주에 남긴 건축물들은 평온하고 차분하다는 평가이다.
2014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의 회고전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제주에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로드(Art road)로 불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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