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집 맛난 얘기] 화동갈비(광교점)
돼지갈비로 유명한 갈비집에서 이번엔 재즈를 접목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요즘은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문화 요소와 곁들여 먹는 게 새로운 흐름인 듯하다. 도무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고기와 재즈의 부조화, 혹은 케미는 나름 독특하면서도 신선했다.
고깃집이야? 재즈바야?
경기도 수원 <화동갈비> 광교점에 들어서면 약간 어리둥절하게 된다. 고깃집이 아닌 재즈바에 잘못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조명 소품 인테리어가 마치 재즈바 같은데다 마일즈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찰리 파커 등 전설적 재즈 연주자들의 음악이 쉼 없이 흘러나온다. 레스토랑이나 서양음식 전문점이라면 몰라도 갈비와 불고기를 파는 고깃집에서 재즈를 접목한 점이 이색적이다. 하긴 우리에게도 재즈와 비슷한 음악은 있었다.
재즈를 들을 때마다 우리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나위가 떠오른다. 시나위는 본시 남도 굿판 음악에서 태어나 공연 버전으로 발전한 기악합주곡이다. 일정한 틀 안에서 여러 악기나 구음(사람의 음성)이 즉흥적으로 서로 넘나들며 연주하는 모습은 재즈와 다를 바 없다. 고상한 사람들이 고상한 자리에서 고상하게 들었던 정악이나 궁중음악과 대비된다는 점에서도 재즈 정신과 상통한다.
시나위나 재즈는 모두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즉 일탈과 엇박자를 생명으로 하는 음악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불협화음을 내는 건 아니다. 마치 자유시의 내재율처럼 드러나지 않는 ‘부조화 속의 조화’가 있다. 그 점이 재즈와 시나위의 진정한 맛이고 멋이다.
고깃집이야? 재즈바야?
경기도 수원 <화동갈비> 광교점에 들어서면 약간 어리둥절하게 된다. 고깃집이 아닌 재즈바에 잘못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조명 소품 인테리어가 마치 재즈바 같은데다 마일즈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찰리 파커 등 전설적 재즈 연주자들의 음악이 쉼 없이 흘러나온다. 레스토랑이나 서양음식 전문점이라면 몰라도 갈비와 불고기를 파는 고깃집에서 재즈를 접목한 점이 이색적이다. 하긴 우리에게도 재즈와 비슷한 음악은 있었다.
재즈를 들을 때마다 우리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나위가 떠오른다. 시나위는 본시 남도 굿판 음악에서 태어나 공연 버전으로 발전한 기악합주곡이다. 일정한 틀 안에서 여러 악기나 구음(사람의 음성)이 즉흥적으로 서로 넘나들며 연주하는 모습은 재즈와 다를 바 없다. 고상한 사람들이 고상한 자리에서 고상하게 들었던 정악이나 궁중음악과 대비된다는 점에서도 재즈 정신과 상통한다.
시나위나 재즈는 모두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즉 일탈과 엇박자를 생명으로 하는 음악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불협화음을 내는 건 아니다. 마치 자유시의 내재율처럼 드러나지 않는 ‘부조화 속의 조화’가 있다. 그 점이 재즈와 시나위의 진정한 맛이고 멋이다.
화동갈비의 옥호는 논어의 ‘화이부동’에서 따왔다. 화이부동은 군자가 지향해야 할 자세로, 서로 화합하되 자기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재즈나 시나위의 특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화이부동이 아닐까 싶다. 관악기와 현악기 등 악기들이 각자 자기 소리를 내며 가락을 넘나들되 자기 음색과 개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화이부동은 음식에도 적용된다. 한식은 화이부동의 음식이다. 여러 식재료와 양념의 어우러짐이 다른 어느 나라 음식보다 풍부하다. 각 재료가 서로 어우러지되 본연의 맛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화동갈비> 광교점의 한우생불고기정식이 그런 음식이다.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고기를 꺼내 썬다. 냉동 숙성시킨 한우 암소의 등심이다. 썬 고기는 즉석에서 양념을 해서 손님에게 내간다. 양념의 주재료는 간장에 각종 채소와 꿀 등을 졸여 만든 불고기 소스다. 즉석양념은 바로 재즈나 시나위의 즉흥성을 닮았다.
한우 등심의 우월함과 막국수의 끼어드는 맛
한우생불고기정식은 오후 세 시까지만 점심특선(180g 1만5000원)으로 판매하고 이후부터는 정상가격(200g 2만3000원)으로 판매한다. 점심특선은 한우생불고기, 세미한정식 찬류, 쌈채소, 공기밥으로 구성했다. 찬류 가운데 당근을 매실원액에 절인 당근정과와 굵직하게 묵처럼 모양낸 우뭇가사리가 눈에 띈다.
등심에 지방이 제법 붙어 한우암소 기름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불고기 맛을 더 돋운다. 간이 잘 밴 얇은 고기는 졸깃하게 씹힌다. 스키야키처럼 날달걀을 풀어 불고기를 찍어먹기도 한다. 고기의 풍미와 계란의 고소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화동갈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센트럴타운로 85
글 이정훈(월간외식경영 외식콘텐츠마케팅연구소 실장), 사진 변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