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한 조각, 생선 한 토막이 만든 익숙하고 거룩한 맛 [아무튼, 주말] [정동현의 pick] 생선조림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4.01.13. 03:00업데이트 2024.01.13. 09:42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강경순계절맛집’의 생선조림. /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 좁은 부엌에서 나는 달그락 소리에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압력솥에 밥을 안치고 어머니는 우리에게 마늘과 생강을 빻는 절구를 주었다. 그런 작은 일에도 신이 나서, 이리저리 튀어 나가는 마늘과 생강을 다시 절구에 집어넣어 빻았다. 어머니가 양은 냄비 뚜껑을 열고 우리가 빻은 생강과 마늘을 넣을 때쯤에는 무엇이 밥상에 오를지 알 수 있었다. 냄비에서 뿜어져 나오는 얼큰한 열기, 그 뒤로 느껴지는 달달한 기운, 그리고 바다에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