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가 꼽은 '애인과 함께 머물 가장 로맨틱한 도시'
[여성조선] 스페인 남부, 태양의 해안!
입력 : 2017.06.24 21:32
프랑스 남부에 코트다쥐르(Cote d’Azur)가 있다면 스페인 남부에는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 있다. 두 곳 모두 축복받은 땅이다. 그래도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여행이라면 코스타 델 솔이다.
최근 들어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아무래도 대한항공에서 취항한 바르셀로나 직항편과 항상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tvN <꽃보다 할배>의 스페인 편 방송 때문일 것이다. 유럽여행 하면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여행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스페인이 여행지로 가장 인기가 높다. 같은 유럽이지만 이국적이고 다채로운 풍경과 건축물 그리고 따뜻한 날씨 덕분이다. 겨울이 되면 추운 북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햇살을 찾아 스페인의 해안 도시로 몰려온다. 여름에도 다르지 않다.
스페인 남부 해안은 한여름이면 40도가 넘는 경우도 많아 엄청난 더위가 찾아온다. 그러나 이때에도 관광객들은 몰려온다. 살갗이 익어버릴 만큼 햇볕이 따갑다가도 그늘에만 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시원해지는 지중해 날씨도 날씨지만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열정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서유럽에서 가장 싼 물가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 관광지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물가보다 거의 모든 게 싸다. 예약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폭스바겐 골프’ 8일 렌트비가 풀 보험인데도 16만원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한 번의 휴가로 스페인을 대강이나마 보는 건 불가능하다. 그만큼 도시들과 그 주변에 볼 게 넘쳐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역은 다음에 이야기하고, 이번 호에서는 tvN <꽃보다 할배> 방송 이후 뜨고 있는 안달루시아 도시들 중 코스타 델 솔 지역의 도시들을 찾아 떠나보자.
‘태양의 해안’이라는 뜻을 지닌 ‘코스타 델 솔’은 안달루시아 지방 중 지중해를 면한 해안지역을 말한다. 말라가를 중심으로 위쪽(동쪽)의 알메리아(Almeria), 아래(서쪽)로 지브롤터(Gibralter)까지 이어진 이곳은 앞으로는 지중해, 뒤로는 광활하고 비옥한 안달루시아 평원이 펼쳐져 있는 축복의 땅이다. 연평균 기온이 19도로 겨울에도 쾌청할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유럽인에게 인기 높은 휴양지로 꼽힌다. 이 해안선을 따라 네르하, 말라가, 푸엔히롤라, 마르베야 등 최고의 휴양 도시들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코스타 델 솔 여행은 이곳 중심 도시 말라가를 통해 들어와 해안선을 따라 도시와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여기에 더해 해안 도시 바로 뒤 산기슭에 자리한 하얀 마을 미하스, 푸리힐리아나와 협곡 마을 론다를 찾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코스타 델 솔의 중심, 말라가
안달루시아 지방의 관문은 말라가(Malaga)이다. 대부분의 한국 여행자들은 카탈루냐의 바르셀로나로 입국해 기차나 저가항공 국내선을 타고 말라가로 들어오지만,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말라가 공항으로 들어오는 경유 비행기가 워낙 많아 쉽게 입국할 수 있다. 터키항공을 이용한다면 이스탄불에서 6시간 만에 말라가 공항에 도착한다. 말라가 공항에서 익스프레스 열차를 이용하면 말라가 시내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유럽 주요 도시들의 익스프레스 공항철도 요금이 몇만원씩 하는 데 비해 말라가 익스프레스 왕복 티켓값은 우리나라 웬만한 구간의 전철 요금이다.
오랜 역사 도시답게 말라가에는 대성당을 비롯한 많은 유적이 있지만 이에 못지않을 만큼 화가 피카소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말라가 구도심 대성당 인근 골목에 피카소 유족들이 만든 재단(Foundation Picasso)이 피카소의 생가(메르세드 광장 16번가)가 있던 자리에 세운 소규모 피카소 박물관이 있다. 1881년에서 1891년, 피카소가 10세 때까지 자란 곳이다. 지금은 새로 건축되어 피카소의 작품과 그 가족들의 유품 및 사진, 컬렉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는 생전에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막상 스페인에 남아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피카소의 작품들을 더 보기 위해서는 대성당 근처의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야 한다. 이곳은 피카소의 작품 수점을 비롯한 현대 작품들과 17세기의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라 불리는 데 반해 말라가는 ‘피카소의 도시’라고 하기에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도시라는 것 외에는 피카소의 흔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말라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옛 성채이다. 스페인 남부를 일으킨 무어인들은 주요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빼놓지 않고 성채를 만들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그라나다의 알카사바 성채이다. 전쟁에 대비해 성채를 잔뜩 세웠지만 이제는 대부분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이 ‘성당 투어’라면 스페인 남부 주요 도시는 ‘성채 투어’라 불릴 정도이다. 말라가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인기 있는 히브랄파로 성채는 도시의 꼭대기인 해발 170m에 위치한다. 성채 내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신 이곳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말라가 시내와 코스타 델 솔 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말라가 항구와 이어지는 말라가 해변도 빼놓을 없는 곳이다. 매일 호화 크루즈가 정박하는 말라가 항구에선 보트 투어를 즐길 수 있고, 항구 주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현대식 쇼핑센터와 멋진 레스토랑에서 쇼핑과 맛집 투어를 할 수도 있다. 쇼핑센터 끝부분의 하얀 등대를 돌면 말라가 해변이 도시의 동쪽 입구까지 길게 펼쳐진다. 바다는 대도시 해변임을 고려해 보면 생각 이상으로 깨끗하다.
‘애인과 함께 머물 가장 로맨틱한 도시’ 론다
스페인 남부 최고 절경을 꼽으라면, 론다(Ronda)의 누에보(Puente Nuevo) 다리를 꼽을 것이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에 등장한 바로 그 다리이다. 원래 <꽃보다 할배> 방송 전만 해도 한국인들이 몰리는 곳은 아니었는데, 방송 이후로는 관광객의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이 찾는다. 실제로 스페인 남부에서 한국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다리 위에서 만난 사람의 절반은 한국의 단체여행객이었다.
누에보 다리는 말라가에서 차로 1시간 정도의 작은 도시 ‘론다’의 시가지 한가운데 있다. 해발 700m 정도에 위치한 론다까지는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18세기에 지어진 이 다리를 경계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어진다. 막상 다리는 30~40m 정도로 짧다. 하지만 까마득한 엘 타호 절벽 사이를 잇는 이 다리는 그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다리와 그 끝이 안 보이는 협곡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행객들은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다리 위에서 절벽과 협곡,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안달루시아 평원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다리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광경 역시 예술이다.
우선 론다 투우장 인근의 전망대에서 시작해 다리 바로 옆의 파라도르 호텔(Parador de Ronda)까지 이어지는 절벽 산책길(헤밍웨이 산책길)을 걸어보고, 다리 아래 협곡을 따라 이어진 코스를 걸어보길 추천한다. 이 길은 누에보 다리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멋진 광경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다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건물(레스토랑)에서 이 지방의 와인을 맛보길 권한다. 이 지방은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와인 산지다. 와인 한 병에 12유로밖에 하지 않지만 정말 부드럽고 맛이 깔끔하다. 이 레스토랑은 정원에서 와인을 맛보며 다리를 올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누에보 다리 양옆으로도 다리와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다. 론다의 또 다른 키워드는 투우장과 헤밍웨이이다. 론다는 투우가 시작된 곳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레타(붉은 천)를 흔들어 소를 흥분시키는 방식의 투우를 창시한 곳이다. 1785년에 건설되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인 론다 투우장에서는 지금도 가끔씩 투우 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의 영향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같은 스페인의 지방 대부분은 법으로 투우를 금지하고 있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여전히 투우가 인기다.
‘헤밍웨이 산책길’이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론다는 헤밍웨이와 깊은 인연이 있다. 헤밍웨이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실제 소설에도 론다가 등장한다. 전쟁에 희생된 병사들이 절벽 아래로 내던져지는 곳이 바로 론다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당시 스페인은 공화파가 집권하고 있었는데, 이에 반발하는 프랑코를 중심으로 하는 군부에서 반란을 일으켜 내전으로 확대됐다. 헤밍웨이는 파시스트에 대항하여 스페인 공화파에 가담하였고 앰뷸런스 운전기사로 직접 참전했다가 폭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론다를 ‘애인과 함께 머물 가장 로맨틱한 도시’로 꼽았다.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
‘스페인의 산토리니’ 프리힐리아나
코스타 셀 솔의 하이라이트는 네르하(Nerja)이다. 이곳은 말라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로 코스타 델 솔 동쪽 끝 부분을 이룬다. 약 16㎞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변이 계속 이어져 1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도시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이곳이 ‘유럽의 발코니(Balcon de Europa)’라 불리기 때문이다. 이곳 전망에 감명받은 알폰소 11세(1312~1350)라는 왕이 그 이름을 지었는데, 실제로 도시 중심 해변에 우뚝 솟은 가파른 절벽이 마치 발코니처럼 앞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아름다운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지중해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전망대 광장 한쪽에 세워져 있는 알폰소 11세의 동상은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파트너로 활용된다. 전망대 끝에 서면 앞쪽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지중해가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고개를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에메랄드빛 해변과 그 해변을 따라 절벽 위에 지어진 호텔, 레스토랑과 카페, 하얀 집들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네르하에는 유명한 발코니 아래의 해변 외에도 곳곳에 아름답고 작은 비치들이 여기저기 숨겨져 있다. 이곳 해변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자랑하는 코스타 델 솔의 다른 해변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얀 집들이 에워싸고 있는 절벽 아래쪽에 펼쳐진 아담한 해변들은 마치 일부러 아름다움을 숨기려 하는 듯하여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유럽의 발코니에는 절벽 아래로 이어지는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들이 군데군데 있다. 바닷가를 향해 하얀색의 집과 벽으로 이어진 그 길들은 여행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조그만 가게들이 옷을 비롯하여 각종 기념품과 소품들을 내어놓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묶어두고 있다.
구석기시대 벽화와 당시 사람들의 생활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예술적 기념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는 네르하 동굴(Cuevas de nerja) 역시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시내에서 12㎞ 정도 떨어져 있다. 네르하에서 숙박하며 해변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이곳은 반나절 정도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네르하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산기슭에 있는 하얀 마을, 프리힐리아나(Frigiliana)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네르하에서 불과 7㎞ 정도 떨어진 프리힐리아나는 굽이굽이 산길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릴 정도로 온통 하얀 집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여기에 집집마다 창문과 벽을 화려한 꽃 화분으로 장식해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람들의 표정들도 한결같이 순박하다. 원래 프리힐리아나는 기독교 세력에 쫓겨난 이슬람교도가 산중턱에 숨어 세운 마을이다. 여기에 유대인들까지 들어와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어울리며 살아오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 문화까지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지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은 순박함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유명 관광지이지만 마을 골목길이 정겨운 시골의 정서로 가득하다.
마을 중심에서 계단을 타고 높은 지대로 올라가면 스페인 남부의 탁 트인 전경과 멀리 지중해를 볼 수 있다. 건너편에도 산등성이를 따라 하얀 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프리힐리아나는 꽃을 활용한 꿀과 와인이 유명해 해마다 4월이면 꿀 축제를 연다. 꿀로 여러 가지 현지 식품도 만들고 우리나라 호박엿 같은 빛깔의 엿도 만든다. 맛을 보니 우리의 꿀보다 훨씬 달다.
산기슭의 하얀 마을, 미하스
말라가에서 남서쪽으로 꼬불꼬불 길을 따라 30~40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고급스러운 별장 같은 하얀 집들이 이어지다가 산기슭에 하얀 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미하스(Mijas)가 나온다.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치고는 규모가 작지 않다. 미하스는 안달루시아의 ‘하얀 마을(푸에블로 블랑코; Pueblo Blanco)’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해 흔히 ‘안달루시아의 에센스’, ‘코스타 델 솔의 보석’이라 불린다.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산기슭에 자리 잡은 하얀 마을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는데, 흰색 벽과 갈색 또는 붉은색 기와지붕이 특징이다. 이런 하얀 마을들은 특별한 관광명소가 없어도 한 번쯤 돌아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운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미하스이다. 프리힐리아나가 순박한 시골스러움을 간직한 마을이라면, 미하스는 조금은 럭셔리한 고급 휴양지 느낌이다. 유럽 사람들이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위로 꼽았으며, 특별한 관광명소는 없지만 도시 자체의 특별한 아름다움 때문에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미하스 둘러보기는 미하스 관광센터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다. 당나귀 동상이 세워진 주차장 옥상에 위치한 관광센터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 성모 광장(Plaza Virgen de la Pena)’ 바로 옆에 있다. 뜻밖에도 이곳에서는 한국어 안내 지도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마을을 한 바퀴 걸어 산책하듯 다니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이 마을 명물인 당나귀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20유로 정도로 4명까지 한 번에 탈 수 있다. 관광센터 아래에는 당나귀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는 마구간이 있다. 산책 코스의 시작은 마을 입구에 자리한 ‘비르헨 데 라 페냐’ 성당이다. 천연 동굴과 바위로 이뤄진 이곳에는 수백 년 동안 숨겨져 있다가 16세기에 발견됐다는 성모마리아상이 있다. 한편 성당 옆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코스타 델 솔의 마을들과 지중해를 한눈에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절벽 아래 산중턱에는 수영장이 딸린 고급스러운 별장들이 들어차 있으며,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골프장들이 여러 개 펼쳐져 있다.
마을 골목길도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아름답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모든 것이 엽서가 되고 그림이 된다. 특히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 거리 주변은 하얀 골목들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맛집과 볼거리도 가득하다. 산책길 중간에는 미하스의 작은 투우장이 있다. 이제는 투우박물관으로 관광객을 맞는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마을 중심지의 높은 곳에 위치해 산등성이 쪽 마을을 바라보기 좋다.
스페인 남부 여행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시에스타(Siesta)이다. 더위를 피해 낮(주로 오후 2시에서 4시)에 잠을 자는 문화인데, 이게 여행객에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가게들이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관광지가 아닌 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주요 식당들은 일요일에 문을 여는 대신 월요일엔 문을 닫는다. 따라서 숨겨진 맛집을 찾아 나설 때는 영업 중인지를 필히 체크해야 한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여행 다음 편은 이슬람과 가톨릭, 무어인의 문화가 공존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이야기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9/20170619016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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