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촌일기] “인자 때꺼리 걱정은 안 해도 되겄슈” 글·사진 이남석 자전거 여행가 입력 2020.07.08 09:48 아버지의 방식대로 다랭이논 일궈 밭벼 수확하기 이미지 크게보기 중학생 까까머리처럼 단정하게 깎은 논두렁의 주인인 김 노인 내외. 그야말로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보여 주는 교과서였다.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논두렁 밖으로 땅강아지들이 기어 올라오고, 청개구리가 울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산골에서 논을 만들고 벼농사를 짓는 얘기를 하려 한다. 월령으로 ‘맹하孟夏’라 하여 초여름이 되면 논에 물을 대고 두렁을 부치면, 쟁기로 갈아엎은 논을 써레질로 판판하게 만든다. 말하자면 모내기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밭에는 이미 파종한 감자며 옥수수 같은 밭곡식이나 채마가 몸살을 끝내고, 꼿꼿하게 일어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