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739

내 맘대로 고른 솥밥 맛집 best 4

덕후의 취향 (32) 솥밥 내 맘대로 고른 솥밥 맛집 best 4 글 : 최선희 객원기자 적신호로 바뀐 건널목을 허둥지둥 건너는 할머니/ 섰던 차량들 빵빵대며 지나가고/ 놀라 넘어진 할머니에게/ 성급한 하나가 목청껏 야단친다// 나도 시방 중요한 일 땜에 급한 거여/ 주저앉은 채 당당한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뭔 중요한 일 있느냐는 더 큰 목청에// 취직 못한 막내 눔 밥해주는 거/ 자슥 밥 먹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뭐여?/ 구경꾼들 표정 엄숙해진다. - 유안진, ‘밥해 주러 간다’ 밥을 이야기하자면, 엄마를 빼놓을 수 없다. 구경꾼들을 숙연하게 만든 할머니의 한마디는,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다. 그들에게는 자식 밥 먹이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하다. 다 큰 자식이라도, 게다가 “취직 못한 막내” 같..

◐...맛집 2021.01.04

지방까지 고소한 재래돼지 뼈등심… 품종 알고 먹을수록 사랑스러워

[정동현의 Pick] 지방까지 고소한 재래돼지 뼈등심… 품종 알고 먹을수록 사랑스러워 [아무튼, 주말] 돼지고기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1.01.02 03:00 서울 홍은동 '어라우즈'의 재래돼지 뼈등심 스테이크(앞)와 자숙멸치 타르타르./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국사 선생님은 늘 두루마기를 입고 학교에 왔다. 머리가 반쯤 벗겨진 그 선생님은 한민족의 우수성 설명하기를 좋아했다. “돼지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창자까지 다 먹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다 이거야.”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돼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남김 없이 먹는 것은 우리 민족이 지적으로나, 심미적으로 뛰어나다는 증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 보니 눈이 파란 서양인들도 돼지머리, 창자, 족발을 오래 전부터 먹고 있었다. 스..

◐...맛집 2021.01.02

내 맘대로 고른 김밥 맛집 best 4

덕후의 취향 ⑪ 김밥 내 맘대로 고른 김밥 맛집 best 4 글 : 김효정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사소하고 보잘것없다고 취급되던 것이 가치 있는 것으로 탈바꿈하는 때다. 굳이 ‘레트로(Retro)’라는 스타일을 갖다 붙이지 않아도 오래되고 낡은 소품에도 귀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이야기도 마찬가지여서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누구에게나 김밥에 얽힌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소풍날이면 엄마가 새벽같이 부엌에 서서 만들어내는 김밥 하나 주워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고, 모래바람 부는 운동회 날에 식어버린 프라이드치킨과 김밥을 앞에 두고 들떴던 기분도 떠오를 것이다.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떠나다가 은박지에 싼 김밥을 펼쳐놓고 운전대 잡은 남자 친구에게 하나씩 먹여주..

◐...맛집 2020.11.15

살살 녹는 풍천장어, 조개의 여왕 백합···선운사 단풍도 식후경

[일일오끼] 살살 녹는 풍천장어, 조개의 여왕 백합···선운사 단풍도 식후경 [중앙일보] 입력 2020.11.12 05:00 백종현 기자 일일오끼-전북 고창 선운산 풍천장어 거리의 원조집으로 통하는 '연기식당'. 1972년 문을 열었다. 고추장 양념의 장어구이가 대표 메뉴다. 고창 땅에 들어서면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이를테면 요맘때 단풍 산행객이 몰리는 선운사 어귀는 유서 깊은 풍천장어 거리다. 붉게 물든 천년고찰을 드나들다 보면 장어 굽는 향을 참을 재간이 없다. 곰소만(줄포만) 갯벌의 백합, 소하천의 참게와 민물 새우는 끓은 물에 담가만 놔도 개운하고 담백한 향을 낸다. 유기농 상차림을 내는 농원,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카페도 있다. 고창 선운사는 지금 가을이 한창이다. 극락교(선운교)로 주변으로..

◐...맛집 2020.11.13

얇게 찰랑거리는 수육 한 점… 혀에 차분히 내려앉는 고소함

[정동현의 Pick] 얇게 찰랑거리는 수육 한 점… 혀에 차분히 내려앉는 고소함 [아무튼, 주말] 돼지고기 수육 서울 아현동 ‘밀밭정원’ 정동현 음식평론가 입력 2020.11.07 03:00 서울 아현동 '밀밭정원'의 돼지 수육.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할머니는 양은 솥에 삶은 삼겹살을 전기밥솥에 넣었다. 얇은 미닫이문 밖으로 눈이 쌓였다. 충청도 겨울밤에 빛나는 것은 달빛 아래 눈뿐이었다. “삼겹살 안 구워요?” 삼겹살은 무조건 구워 먹는 것으로 알았던 초등학교 때였다. “이북에서는 돼지고기를 삶아서 많이 먹었어.” 개성이 고향인 할머니가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과 나는 솜이불을 목까지 올려 덮었다. 할머니는 굽은 등을 뒤로 하고 전기밥솥을 닫았다. 밤새 밥솥에서 익은 돼지고기가 점심상에 올라왔다..

◐...맛집 2020.11.07

내 맘대로 고른 불고기 맛집 best 4

덕후의 취향 (30) 불고기 내 맘대로 고른 불고기 맛집 best 4 글 : 최선희 객원기자 지금은 흔해졌지만, 어릴 적 불고기는 잔치나 명절, 생일 등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다. 짭조름한 간장과 달큰한 양념이 잘 어우러진 야들야들한 고기를 한입 가득 넣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어린 시절의 불고기가 오롯이 먹는 즐거움을 줬다면,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지금은 효율성 면에서 단연 최고의 식재료다. 불고기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일품요리가 되지만 약간의 변형을 더하면 다양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고기감을 넉넉히 구입해 한번에 양념한 뒤,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한동안 반찬 걱정에서 해방이다. 비빔밥 고명으로, 김밥 속재료로, 덮밥으로 색다른 한 끼를 만들 수 있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맛집 2020.11.03

내 맘대로 고른 전 맛집 best 4

덕후의 취향 (29) 전 내 맘대로 고른 전 맛집 best 4 글 : 최선희 객원기자 톱클래스 자기다움으로 변화를 이끄는 2030 인터뷰 매거진, 《톱클래스》 topclass.chosun.com 사람과 사람 사이처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특히 술과 안주는 ‘페어링(Pairing)’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두 음식 사이의 적절한 조합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풍미를 더욱 높여주고,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그런 점에서 서양에는 와인과 치즈가, 우리에겐 막걸리와 전이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조합은 완벽에 가깝다. 실제로 지난해 한 유통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비 오는 날 막걸리 매출이 맑은 날과 비교해 34% 올랐고, 밀가루와 부침가루 매출도 각각 20%, 11%..

◐...맛집 202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