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739

한우와 곰취가 화음 이룬 맛...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같네

한우와 곰취가 화음 이룬 맛...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같네 [아무튼, 주말-정동현의 Pick] 떡갈비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1.06.12 03:00 햄버거 패티와 떡갈비는 같은 듯 다르다. 햄버거 패티는 빵과 야채, 치즈, 소스와 함께 한순간에 먹는다. 이런 이유로 햄버거 패티에는 소금과 후추를 제외하고는 양념을 크게 하지 않는다. 떡갈비는 밥과 함께 먹는 요리다. 빈 여백 같은 밥과 함께하기 위해 그 자체에 맛의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 채소와 양념의 맛, 쫄깃한 식감 등이 어우러져야 햄버거 패티가 아닌 떡갈비가 된다. 떡갈비는 대량생산 되면서 아우라에 상처를 받았다. 도시락 반찬으로 올라가는 저렴한 떡갈비는 그 이름 덕에 한식 같기도 하고 건강에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 아무 관련이 없는..

◐...맛집 2021.06.13

[아무튼, 주말] 속을 청명하게 훑는 기세에 국물 한그릇 말끔히 비웠다

[아무튼, 주말] 속을 청명하게 훑는 기세에 국물 한그릇 말끔히 비웠다 [정동현의 Pick] 짬뽕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1.05.29 03:00 경기도 하남 '조짜장'의 소고기짬뽕.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짬뽕에는 한국이 담겼다. 거창한 말이지만 짬뽕의 기원과 역사를 보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짬뽕의 기원은 중국의 초마면(炒碼麵)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 듯 싶다. 19세기 중국에서 넘어왔지만 이후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다. 본래 맑은 국물이던 짬뽕은 고춧가루를 사랑하는 민족의 취향을 거부하지 못하고 빨간 국물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인터넷 보급에 따라 ‘전국 5대 짬뽕’과 같은 콘텐츠가 2000년대 초반부터 넓게 퍼졌다. 대중이 여러 곳을 다니며 짬뽕 맛을 비교하기 시작하자 전국 ..

◐...맛집 2021.05.30

가정의 달, 가정의 맛 … 200년 종가 음식부터 MZ세대 핫플레이스까지

가정의 달, 가정의 맛 … 200년 종가 음식부터 MZ세대 핫플레이스까지 롯데백화점 맛집 기행 이예은 객원기자 입력 2021.04.25 15:00 | 수정 2021.04.25 15:00 요즘 백화점 식당가와 푸드코트(food court)에 가보면 한창 잘 나간다는 지역 맛집부터 카페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백화점은 이제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 유명 맛집 순례(巡禮)까지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패션처럼 백화점 맛집도 트렌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롯데백화점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맛집들이 연이어 들어서 맛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 식당가’가 각자 독특한 맛과 분위기로 소비자 발길을 불러모으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

◐...맛집 2021.04.27

푸릇푸릇한 향과 아삭한 식감… 낙지도 간재미도 부드럽게 감싸주네

[아무튼, 주말] 푸릇푸릇한 향과 아삭한 식감… 낙지도 간재미도 부드럽게 감싸주네 [정동현의 Pick] 미나리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1.04.17 03:00 | 수정 2021.04.17 03:00 서울 중곡동 ‘힘찬갯벌낙지’의 산낙지마른연포(앞)와 문어마늘숙회./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미나리는 지금도 예전에도 쌌다. 어릴 적 시장에서 미나리를 사면 기분이 이상했다. 빨간 대야에 미나리를 가득 쌓아놓은 노인은 미나리를 파는 것인지, 아니면 손에 잡히는 대로 주는 것인지 구별되지 않았다. “그만 주세요!” 어머니가 비명 아닌 비명을 질렀을 때는 이미 검은 비닐봉지가 터질 정도였다. 이유야 간단했다. 물만 충분하면 장소, 상황을 가리지 않고 잡초처럼 자라는지라 값이 쌌던 것이다. 고향이 서울인 부모..

◐...맛집 2021.04.18

쫀득한 피에 꽉 찬 소… 만두에 우주를 빚어넣었네

[아무튼, 주말] 쫀득한 피에 꽉 찬 소… 만두에 우주를 빚어넣었네 [정동현의 Pick] 딤섬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1.04.03 03:00 | 수정 2021.04.03 03:00 서울 회현동 레스케이프 호텔 중식당 '팔레드신'의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 하가우, 사천식 교자, 크리스피 차슈바오.(앞에서부터)/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세계 어디를 가든 빨갛게 장식한 간판이 있다.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는 이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금융, 유통, 정치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층위를 이룬다. 그 두터운 상자를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다 보면 마침내 작게 빛나는 접시 하나에 이르게 된다. 바로 딤섬(點心)이다. 호주 멜버른의 한 주방에서 일하던 시절, 휴일이면 꼭 차이나타운 단골 식당에 들러 딤섬을 ..

◐...맛집 2021.04.04

연남동의 작은 스페인

조종범 엘비스텍 오너셰프 연남동의 작은 스페인 글·사진 : 서경리 기자 맛 취향을 나누는 일은 기쁨이다. 특히 단골집을 소개할 땐 더욱 그렇다. 맛과 향, 공간의 기억을 나누는 거라 조심스러우면서도 상대의 반응이 기대되니 설렌다. 서울 연남동 골목에 숨은 작은 스페인 요리점, 엘비스텍이 그런 곳이다. 2년 가까이 이곳은 나에게 아지트 같은 숨은 고수의 맛집이었다. 하지만 숨은 고수가 대대적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더니 연말에 ‘2020 대한민국 10대 맛의 달인’에 선정된 것. 더 이상 ‘나만 아는 맛집’은 아니지만, ‘나의 맛지도’가 검증받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엘비스텍은 서울 연남동 좁은 골목 안에 있다. 커다란 부엌과 키 높은 테이블 8개, 초록색 벽, 자그마한 ..

◐...맛집 2021.02.15

내 맘대로 고른 에그타르트 맛집 best 4

덕후의 취향 (33) 에그타르트 내 맘대로 고른 에그타르트 맛집 best 4 글 : 최선희 객원기자 15년 전쯤인가, 여름휴가로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왔다. 학창 시절 홍콩 영화에 푹 빠져 살았던 터라 홍콩은 일찍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때는 8월, 동남아 특유의 습하고 더운 날씨가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훅 끼쳐 오던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결국 낮 시간은 주로 카페나 쇼핑몰에서 보냈다. 그때 처음 맛본 것이 바로 에그타르트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그 맛에 푹 빠져 5일간 ‘1일 10에그타르트’를 하며(굳이 변명하자면, 에그타르트의 크기가 무척 작다) 맛집 투어를 했다. 그러다 하루 짬을 내 배를 타고 건너간 마카오에서 새로운 에그타르트를 만났다. 홍콩에서 먹던 맛과..

◐...맛집 2021.02.08